남측 근로자 ‘침묵의 귀환’…실낱 기대 “지켜보자”

남측 근로자 ‘침묵의 귀환’…실낱 기대 “지켜보자”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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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근로자 전원 출근 안해…北, 장비 반출 불허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발표 다음날인 9일 남측 근로자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귀환했다.

오전 11시 50분 첫 입경자 13명이 차량 8대에 나눠타고 예정대로 돌아왔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며 입을 꾹 다문 채 취채진 사이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첫 귀환 근로자는 “(북 근로자 철수 소식을) 어제 저녁 늦게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공문이 내려와 알았다”며 “오늘 아침 우리 회사는 북한 근로자 1천여명 전원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현지 조업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개성공단의 장비를 못 갖고 나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대 귀환한 다른 근로자는 “우리 회사는 현지에 4명이 남아 있다”며 “언제 들어올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서 나온 차량들은 이날 역시 생산물품으로 가득했다.

보조석은 물론 승용차 지붕 위에까지 상자를 쌓아 끈으로 묶어 갖고 나왔다.

이날 CIQ에는 언론사 51곳에서 취재진 250여명이 나와 열띤 취재열기를 보였다.

취재진은 귀환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CIQ 로비에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이날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아침 입주기업 근로자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CIQ를 찾았다. 그러나 이내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근로자들은 통행제한이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매일 아침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CIQ를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있다.

물류차량도 몇 대가 보였지만 곧 되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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