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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청소를 왜 우리가 해야돼?” 학생들 불만

“교무실 청소를 왜 우리가 해야돼?” 학생들 불만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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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중앙현관 학생통제…교사 권위주의 지적

“교실 청소를 학생이 하는 건 당연해요. 그런데 교무실 청소를 왜 학생들이 해야죠?”

학생들의 교장실과 교무실 청소를 놓고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초·중·고교들이 교무실과 교장실 등의 청소를 학생들에게 맡기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일부 학생들에게 교무실 청소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A초교는 지난해까지 행정실무사나 교사들이 하던 교무실 청소를 올해부터 6학년 학생들에게 맡기고 있다.

다른 B초교도 5학년 특정 반에 교무실 청소를 담당하도록 했다. 특히 이 학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교무실 청소를 10∼20분 하도록 한다.

교무실이나 교장실 등의 청소를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은 중학교와 고교도 마찬가지다.

수원 C중학교는 청소시간 1인 1역을 하도록 하면서 원하는 학생들에게 교무실 청소를 하도록 했다. 이 학교는 통합교무실 외에 학년별 교무실 등 여러개의 교무실이 있다.

D고교 역시 학생들에게 돌아가며 교무실 청소를 하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화장실은 외부 인력을 고용해 청소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일부 학교는 학생용 화장실은 물론 교직원용 화장실까지 학생들에게 청소를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은 “우리가 쓰는 공간을 우리가 청소하는 것이 당연한데 학생인권을 강조하면서 왜 교무실까지 우리에게 청소를 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선생님이나 행정실무사가 하거나 별도 인력을 채용해 하면 안되나?”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최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교무실청소를 아이들에게 시키는게 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더는 아이들에게 교무실이나 교직원 화장실 청소를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한 학생은 “교무실과 행정실의 청소는 물론 설거지까지 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학교 중앙 현관 통행을 통제해 아직도 학교 의 주인이 교사이고, 교사들이 여전히 권위의식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는 외부 손님 등이 자주 찾는다는 이유로 중앙 현관의 학생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수원 권선구의 다른 한 초등학교 역시 중앙현관을 통제한 가운데 학생들에게 건물 양쪽 출입문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과 ‘교육차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 초교 교사는 “교무실 청소를 학생들에게 시키지 않고 별도 청소 인력을 고용하면 좋은데 비용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학교 교사는 “일부에서 학생들의 교무실 청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러나 교육적 차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김태영 학생인권옹호관은 “중앙현관 통제든 학생들의 교무실 청소든 학교 구성원간 자율적인 협의로 결정되지 않고 강제적이거나 지시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학생인권 차원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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