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행중단에도 ‘출근 대란’ 없었다

택시 운행중단에도 ‘출근 대란’ 없었다

입력 2013-02-20 00:00
수정 2013-02-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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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67% 운행중단…강원·충청권 동참률 높아시민들 대중교통 이용…”큰 불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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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가 ‘택시법’ 국회 재의결을 촉구하며 20일 오전 5시부터 운행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역 택시정류장에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은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업계가 ‘택시법’ 국회 재의결을 촉구하며 20일 오전 5시부터 운행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역 택시정류장에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은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가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 인정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5시부터 24시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지역별로 동참률에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실제 운행을 중단한 택시 수가 예상보다 적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지하철과 버스는 지역에 따라 출근길 시민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전체 택시 7만2천여대 중 33%에 해당하는 약 2만4천대만 운행했으나 서울역, 강남역, 신도림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출근시간대 빈차로 오가는 택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택시로 출근하는 일부 시민은 택시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출근시간을 앞당겼다가 의외로 택시가 잘 잡히자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만난 김주호(35)씨는 “택시가 없을 줄 알고 20분 정도 일찍 나왔더니 택시가 줄줄이 서 있었다”며 “일찍 나온 김에 지하철을 타고 가긴 하지만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택시 운행률은 72%로 3대당 1대꼴로 운행을 멈췄다.

그러나 수원역 광장 앞 택시승강장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택시 10여대가 줄을 서 손님을 맞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회룡역에는 택시가 부지런히 오가며 출근길 승객을 날랐다. 승강장에는 4~6대가 꾸준히 대기했다.

인천은 오전 7시30분 현재 1만여대 가운데 10% 수준인 1천여대가 운행, 수도권에서 최고 참여율을 보였으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큰 교통 혼란은 없었다.

충북지역은 7천63대 중 대다수가, 충남은 오전 6시 기준으로 6천374대 가운데 1천246대(19.5%)만 운행했으나 직장인들이 자가용과 버스를 이용, 일찌감치 출근해 역시 별다른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지역은 오전 8시 현재 운행률이 19.4%에 불과했고, 세종시에서는 234대가 모두 운행을 중단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 1일 한 차례 운행을 중단한 영·호남권과 제주도 등 남부지역 9개 시도에서는 운행 중단에 동참하는 택시가 없는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집계했다.

시민들도 택시 운행 중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춘천의 한 대형마트 직원 임모(41·여)씨는 “택시 운행중단 소식을 듣고 서둘러 나왔으나 일부 택시가 운행해 타고 출근했다”며 “서민에게 택시비는 여전히 비싸고 급할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일 뿐 대중교통이라는 인식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심호섭(44)씨는 “부산에 갈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초동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며 “운행 중단 소식을 듣긴 했는데 도로에 택시가 많아 운행 중단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택시 운전사들 사이에서도 택시법과 운행 중단을 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개인택시를 15년 몰았다는 김모(59)씨는 “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돈 있는 사람들이 택시를 타는데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지정하면 되겠나”라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운행 중단은 반대다”고 말했다.

반면 김수찬(65)씨는 “하루에 12∼13시간 일해도 벌이가 안 되고 가스값도 너무 올라 생계 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 택시법 통과는 꼭 필요하다”며 “오늘 운행을 쉬고 오후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 4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택시 생존권 사수 전국 비상 합동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총회에서 앞으로 택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오후 11시~오전 5시에만 운행을 멈추는 ‘야간운행 중단’ 투쟁 계획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단체가 이날 집회 후인 오후 4시께부터 국회 방향으로 도로 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주변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우회로 이용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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