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50년 ‘터줏대감’ 홍익문고 사라질 판

신촌 50년 ‘터줏대감’ 홍익문고 사라질 판

입력 2012-11-19 00:00
수정 2012-11-1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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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재개발구역 포함 돼

50여년간 서울 신촌 대학가를 지켜온 서점 ‘홍익문고’가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생겼다.

18일 서울시와 홍익문고 등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서점 건물이 포함된 창천동 18-36 일대 4597㎡에 상업·관광숙박 시설을 만드는 ‘신촌 도시환경 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에 대한 공람을 진행 중이다. 이 계획대로 되면 홍익문고 건물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최대 100m 높이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홍익문고가 새 건물에 입주해 영업을 계속하려면 약 30억원의 건물 신축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현재 서점의 재력으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서점 측은 이런 이유를 들어 계획 수립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서대문구는 홍익문고를 재개발 대상구역으로 지정해 공람을 진행 중이다.

홍익문고 박세진(44) 대표는 “재개발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곧 서울시장과 서대문구청장, 국민신문고, 연세대 민주동문회 등에 홍익문고 재개발 강제 수용 반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부터 대학생과 지역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홍익문고는 1960년 박 대표의 부친인 고(故) 박인철씨가 신촌의 좁은 골목에 세운 서점으로 1971년 규모를 늘려 지금 터로 이사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커피숍, 유흥시설 등을 위한 임대·매각 제의를 수도 없이 받아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선친의 유언과 신촌의 품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홍익문고는 지금의 위치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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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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