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예비군’ 입소 거부… 182명 집단 항의 소동

‘휴일 예비군’ 입소 거부… 182명 집단 항의 소동

입력 2012-10-29 00:00
수정 2012-10-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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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계속되자 교육필증 발급

‘휴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려고 서울 서초구 내곡동 훈련장을 찾은 예비군들이 입소를 거부당했다.

훈련장 측은 28일 오전 9시 찾아온 예비군 182명에 대해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일 예비군 훈련은 평일에 훈련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 예약해 참가하도록 한 제도다.

입소를 거부당한 A(40)씨는 “지난 6년간 사전 신청 없이 훈련을 받아 왔다.”면서 “심지어 한 달 전에도 신청하지 않고 문제없이 훈련에 참가했는데 입소를 거부당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훈련장을 관할하는 육군 모 사단 관계자도 “그동안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들의 사정을 고려해 (비신청자도) 인정을 해 줬다.”면서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소를 막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500명 규모의 훈련에 180여명이 추가로 와 교보재와 식사 등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입소를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소하지 못한 예비군의 항의가 계속되자 훈련소는 3시간 훈련 교육필증을 발급했다. A씨는 “훈련을 하지도 않았는데 항의가 거세니 교육필증을 줬다.”면서 “입막음에 급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훈련소 관계자는 “훈련장까지 와서 대기한 시간을 인정해 발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비군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군이 경찰에 이를 신고, 오전 11시 50분쯤 인근 파출소에서 출동하는 웃지 못할 사태도 벌어졌다. 예비군들은 오후 1시쯤까지 입소 거부에 대해 항의하다 자진 해산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0-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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