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방화 CCTV 들여다보니

구례 화엄사 방화 CCTV 들여다보니

입력 2012-10-06 00:00
업데이트 201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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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 방화 추정 화재…국보 ‘각황전’ 소실될 뻔

5일 새벽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국보 제67호 각황전이 소실될 뻔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종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목조건물인 각황전 뒤쪽 문에 누군가 불을 질러 문 절반이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화엄사 측은 “이날 불은 아침 예불을 올리러 법당에 들어갔다가 시너 냄새를 맡은 우승 스님이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청수물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엄사 측에 따르면 이날 등산복 차림을 한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신문지에 불을 붙이고 황급히 도망가는 장면이 각황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번 방화 사건은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과 유사한 방식인 것으로 경찰과 문화재청은 보고 있다. 초기 대응 등이 빨랐던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각황전이 방염 처리가 돼 있어 각황전을 불길에서 구해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각황전은 2008년 1월에 다이메폭스Ⅲ라는 방염제를 써서 방염 처리를 했다. 방염 처리란 주로 목조문화재에 발화 혹은 착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약품을 뿌리는 일을 말한다.

경찰은 각황전 CCTV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시간대별 출입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화엄사 측은 “소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인 각황전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 점을 깊이 참회하며 문화재 관계 당국과 협력해 문화재 보존을 위해 더욱 강화된 보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황전(장륙전)은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多包系) 중층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2층 목조건축물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조선 숙종 28년(1702년)에 다시 지어졌으며 숙종이 ‘각황전’이란 현판을 하사했다. 건물이 웅장하고 건축 기법도 뛰어나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구례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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