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헌금도 꼬리만… 중수부 헛발질

민주 공천헌금도 꼬리만… 중수부 헛발질

입력 2012-09-14 00:00
수정 2012-09-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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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등 4명 14일 기소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태산명동 서일필’로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권력형 비리를 전담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요란하게 수사하게 착수했던 데 비하면 결과가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양경숙(51·여)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의 ‘사기사건’을 정치 이슈화해 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무마하고 야권에 대한 과도한 흠집내기를 시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된 문자 메시지가 나오고 양씨 등의 전방위 계좌 추적에서 양씨 측이 민주당에 6000만원을 송금하는 등 민주당의 공천장사 의혹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 등이 양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중수부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수사 방향도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에서 양씨가 차명으로 개설한 계좌 소유주인 친노 인사 쪽으로 옮겨 갔다.

검찰은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팬클럽 ‘아이러브이해찬’의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신문 ‘프레스바이플’의 박모 편집위원과 민주당 당직자 이모씨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경선 지원에 대한 대가가 오간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빌미로 32억여원의 돈을 받은 양씨와 양씨에게 돈을 건넨 공천 희망자 이양호(56)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4명을 14일 기소한 이후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아직 피의자가 될 만한 인물이 2명 이상 있다며 ‘히든카드’를 거론하고 있다. 중수부가 꺼내들 히든카드가 중수부 본연의 역할을 입증할 카드인지, ‘헛발질’을 더욱 공고히 할 카드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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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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