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피해자에게 미안해 모두 자백”

오원춘 “피해자에게 미안해 모두 자백”

입력 2012-05-11 00:00
업데이트 2012-05-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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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지른 죄이고, 피해자에게 미안해서 거짓말하지 않고 모두 자백했다”

수원 여성 살인사건의 피고인 오원춘(우위엔춘·42)이 10일 법정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오 씨는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동훈) 심리로 10일 오전 10시 열린 첫 공판에서 재판장이 “성폭행을 시도한 부분은 물증이나 증거 자료가 없는데 왜 인정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오씨는 당초 경찰조사에서 “피해 여성과 어깨가 부딪혔는데, 욕하고 무시해서 집으로 데려갔다. 피해 여성이 ‘너는 담력이 없어 못 죽일 것이다’라고 해 죽였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조사에서 “죄가 가벼워질 것 같아 거짓 진술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오씨는 그러나 살해 및 사체훼손 등은 우발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재판장이 “잔혹하게 살해했는데, 납치할 때부터 범행을 모면할 생각을 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아니다. 다른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날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 섰고 이를 본 피해 여성의 어머니와 유족들은 “X같은 놈아!”라며 오열했다. 법정을 나온 뒤 피해 여성의 이모는 “오씨를 죽여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재판장에는 피해 여성의 부모와 친동생 등 유족 13명이 참석, 오씨의 재판을 지켜봤다.

검찰은 이날 오씨가 피해여성을 폭행하는 내용과 이를 듣고 있는 경찰의 음성이 담긴 ‘112신고 녹취기록’, 납치 당시 모습이 녹화된 ‘CCTV’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오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진행되며, 피해 여성의 친동생과 오 씨의 국내 친인척에 대한 증인심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께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28·여)씨를 기다렸다가 고의로 부딪힌 뒤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의 지갑을 뒤져 현금 2만1000원과 금목걸이 등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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