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두라3호 유증기 폭발” 잠정 결론

해경 “두라3호 유증기 폭발” 잠정 결론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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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선원 “폭발음과 함께 선체 두동강” 진술 국과수ㆍ해경과수단 합동조사 실시

유류운반선 두라3호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6일 이번 사고를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잠정 결론짓고, 사고원인 규명과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폭발사고는 선체 유류탱크 내 유증기 폭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앞으로 2∼3일 내에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발생 이틀째인 이날도 경비정 26척과 헬기2대를 동원해 자월도 반경 20㎞ 해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해경 과학수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찢어진 선체부분을 통해 폭발상황과 사고형태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김일평 과학수사계장은 “유증기는 날아갔기 때문에 폭발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 잔류물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 중”이라며 “(배의)갈라진 모습을 보면 1차 충격부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신들은 충격으로 몹시 훼손돼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연평도 포격사건의 경우처럼 시신이 비산(飛散)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DNA 대조 등 정밀감식을 위해 선체 내에 흩어져 있을 수 있는 시신을 수거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등 37명은 이날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30분 가량 사고선박을 둘러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시킨 것이 원망스럽다. 결국 폭탄 옆에서 일하도록 한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 내 남은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벌여 전체 120t 중 100여t을 유류바지선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기름을 모두 빼낸 뒤 배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전문 구난업체와 진행할 계획이다.

두라3호 선사는 보험회사와 협의를 거쳐 선체 해체 및 이송방법,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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