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내릴까 말까 대학들 눈치작전

등록금 내릴까 말까 대학들 눈치작전

입력 2012-01-06 00:00
수정 2012-01-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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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5% 안팎 인하 검토…인상 논의도 있어 갈등 예고

서울대는 지난 6월 대학본부 점거농성 해제의 조건이 ‘2012년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겠다’였기 때문에 등록금을 최소 동결, 국가장학금 규모에 따라 인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등록금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가 되면서 변수가 많아 예년처럼 동결, 인하 또는 인상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물가도 오르고 교직원 임금 인상 문제도 있지만 정부의 지침 때문에 인상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입장에서는 동결이 최선의 방어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익대는 “2009년에 동결했고, 2010년에는 2.8% 인상했으나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해 동결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작년에도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제반 여건상 최소 동결은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등록금과 장학금 확충을 두고 여러가지 방향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동결 또는 약간 인하를 방향으로 잡고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 운영 위해 필요한 재정도 있기 때문에 사정이 어렵다”면서도 “분위기상 가안(假案)이라도 인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학생 측에 “올릴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해 동결이나 인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학교 관계자는 “계획안 제출 이후 교과부의 반응을 들어봐야 하고 타대학 동향도 살펴야 한다”며 “역정보를 흘리는 학교도 있어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등록금을 2.9% 올린 고려대에서는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학교 측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대폭 인하를 요구하고 싶지만 학교 사정을 고려해 5% 인하를 요구할 생각”이라며 “학교 측은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지만 교직원 임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인상하려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려대 학생처 관계자는 “인하와 동결, 인상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물가인상률 등 외부 요인으로 정부 지원 없이는 재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어서 학생들에게 예결산 내역을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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