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서 5000만원 선행 2000년부터 총 성금 2억 전달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성금을 놓고 갔다.20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성금을 세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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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1년간 찾아왔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에 시작된 선행은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을 전후해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억 9700여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다.
전주시는 그의 선행을 기리는 뜻에서 지난해 노송동주민센터 앞에 ‘얼굴 없는 천사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천사의 선행은 이제 전주 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 주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1-12-21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