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위자 골치 아프지만 목소리 중요”

박원순 “시위자 골치 아프지만 목소리 중요”

입력 2011-12-15 00:00
수정 2011-12-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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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부족 민원 청취 현장서 소회 피력

현장에 나갈 때마다 갖은 민원 세례에 시달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시위자들을 나쁘게 보는데 서울시장도 물론 골치가 아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 시장은 1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의 민간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학부모들을 만나 보육시설 부족에 대한 민원을 청취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상암동에 보육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언론의 보도도 여러분이 계속 떠들어서 나온 것 아닙니까”라며 “뉴욕타임즈에서도 올해의 인물에 시위자를 꼽았다. 행정은 시민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위자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시설의 부족 문제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2세 아이를 키우는 한 주부는 “장기전세주택이 들어서면서 2천800가구가 들어왔는데 어린이집은 이 동에 두 개뿐이다. 대학원서를 접수하듯 10군데에 원서를 냈는데 합격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어린이집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부도 “어린이집뿐 아니라 유치원도 문제다. 월 150만원을 잡고 3년을 보내면 7천만원에서 8천만원이 든다. 재정적으로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고민을 털어놓은 학부모들은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놨다.

한 주부는 “동네에 빈 공터가 많은데 그런 곳에 보육시설을 지으면 좋겠다. 그게 어렵다면 아파트 1층에도 빈 곳이 많은데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면 접근성도 좋고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의견을 냈다.

이에 박 시장은 “복지나 보육에 대한 투자가 낭비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큰 사업을 가능한 한 줄여 한 지구를 만들 때 편의시설, 보육시설, 문화시설이 한꺼번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도시계획위원회 같은 데가 주로 건축 전문가만 모여서 주민들의 여러 욕구들을 반영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오늘 제시된 의견들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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