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A학교 거액 지원에 의혹 눈길..왜?

경기교육청 A학교 거액 지원에 의혹 눈길..왜?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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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7억 특별지원..교장, 김상곤과 후보 단일화 인물道교육청 “누가 봐도 노후시설 지원, 선거와도 무관”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평택시에 있는 한 사립 장애인 특수학교에 지원한 특별예산 47억원에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이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때 김상곤 현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했고 이후 김 교육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A학교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 학교의 교사동 개축과 기숙사 신축 등을 위해 올해 47억3천여만원의 특별지원 예산을 편성, 현재 집행 중이다.

도교육청이 이 학교에 한꺼번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부에서는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특혜’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이 학교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가 올해 갑자기 수십억원이 지원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예산지원에 하자가 전혀 없으며 지난 선거와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행려자 시설로 사용되던 이 학교 건물이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노후됐으며, 이로 인해 1997년 학교 시설 개선비 29억원 지원이 확정됐으나 당시 학내 분규로 집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3년 재단이 바뀌면서 학교 인근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지난해 말 70억원의 예산지원을 도교육청에 다시 신청했고 이 가운데 47억원이 지원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 학교 건물은 이미 1990년 후반 두 차례에 걸쳐 안전도 검사에서 D급 판정을 받았고, 현재 학생들이 7㎞ 떨어진 한 식당을 개조한 시설을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며 “시설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원에 있는 모 장애인 특수학교도 두 차례에 걸쳐 36억원과 72억원의 거액이 지원된 바 있다”며 “이 학교에만 특혜를 준 것이 절대 아니며 교육감 선거와도 관련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감으로 재직하다 올 3월 교장에 취임한 권오일 교장도 “우리 학교가 특별하게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 시설을 와서 보면 누구라도 시설 개선과 도교육청의 지원 필요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 문제가 됐던 학교 재단을 퇴출시킨 뒤 지역 인사들로 구성한 현 학교 재단은 돈이 없는 상황”이라며 “장애 학생들이 재학 중인 이처럼 노후된 건물을 도교육청 등의 지원이 없으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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