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합의금’ 얼마였을까

후보 단일화 ‘합의금’ 얼마였을까

입력 2011-09-06 00:00
수정 2011-09-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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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7억, 7억+α, 10억 등 각기 다른 진술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같은 진보진영 후보였던 곽노현 교육감 측과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측이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합의한 금액을 놓고 양쪽 캠프 관련자마다 각기 다른 말을 내뱉고 있어 실제 합의금이 얼마였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6일 현재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은 올해 2~4월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것뿐이다. 이는 박 교수의 검찰 진술에서도 확인됐고 곽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달된 2억원 외에 단일화 합의 당시 약속했다는 금전 보상액은 저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지금까지 양쪽 캠프에서 흘러나온 액수는 5억원, 7억원, 7억5천만원, 7억원+α, 10억원, 14억9천200만원(7억원+7억9천200만원), 15억원 등 총 7가지나 된다.

이를 놓고 양측 캠프에서 복수의 인물이 협상을 진행하다 보니 요구액이 달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검찰 수사에 앞서 서로 유리하게 국면을 끌어가기 위해 금액을 부풀리거나 줄여서 증언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어쨌든 하나의 사실에 이르는 과정을 놓고 여러 개의 입이 각자 아는 범위에서, 혹은 저마다 입장에 따라 일부분만 전하다 보니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측근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지난해 5월18일 양측이 사당역 근처 M커피숍에서 이른바 ‘사당동 회동’을 갖기 전 박 교수 측은 애초 단일화 대가로 10억~15억원을 생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당동 회동에서 곽 교육감 측 단일화 협상대리인으로 나선 김성오씨는 “처음 내가 들은 금액은 현금 7억원에다 유세차하고 홍보물 비용까지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충 계산해봐도 10억원은 훨씬 넘어갈 것 같았다”고 협상 내용을 전했다. 유세차량 비용이 7억9천200만원이었다는 말도 있다.

곽 교육감 측이 10억원 넘는 금액은 지나친 요구라고 난색을 보이자 박 교수 측은 7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 측근인 김모씨는 “(협상에서) 돈 문제는 7억원이냐, 7억5천만원이냐를 두고 말이 좀 있었다”고 전했으며, 김성오씨는 “작년 5월18일 협상 최종결렬을 통보하자 박 교수가 쫓아 나와 7억원이라도 보전해 달라고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사당동 회동에서 협상이 깨지고 박 교수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양모씨와 곽 교육감의 회계책임자인 이모씨가 인사동에서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7억원 또는 5억원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 측이 가지고 있던 녹취록에는 박 교수가 양씨로부터 “(교육감에) 안 되면 5억, 되면 7억, 일단 1주일 이내에 1억5천만원을 해주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 이씨도 “막판협상액은 7억원이 아닌 5억원이었으며 이를 곽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양씨와 이씨의 이면합의를 근거로 곽 교육감에게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으며 결국 곽 교육감은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며 올해 2~4월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협상 초기 단일화 대가를 놓고 ‘호가’가 난무했지만 실거래는 2억원에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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