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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조남호 변명 일관…핵심 빠져”

금속노조 “조남호 변명 일관…핵심 빠져”

입력 2011-08-10 00:00
업데이트 2011-08-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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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대국민 기자회견에 반박 “정리해고 철회해야”

금속노조는 10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해외 출장과 청문회 불참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대국민 호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속노조는 “2007년 수빅 조선소 관련 노사 특별합의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지만 2009년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자행했고 2010년 이를 중단한다고 합의해 놓고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며 “ ‘노조와의 합의 내용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면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와 임직원들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정으로 의지가 있다면 94명의 정리 해고자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내쫓아 놓고 지역 주민을 위한 발전 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고 근로 계약 관계를 끝내놓고 희망 퇴직자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217일간의 크레인 농성으로 온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한진 자본의 부도덕한 모습이 국회 청문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에 대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진정 지금 상황을 해결하겠다면 정리해고 철회, 지난 3년간의 임단협 재개, 민ㆍ형사상 고소 고발과 손배 가압류 철회, 영도조선소 발전에 대한 노사간의 본격적인 교섭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또 조 회장의 ‘대국민 호소문에’ 대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알맹이 없는 기만책일 뿐이다. 진정으로 호소하려면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입장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한나라당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 “나를 끌어내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부도덕한 재벌을 두둔하는 정당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고 답했다.

김 지도위원은 “조 회장이 청문회 참석 의사를 비쳤다고 하는데 결국 한나라당이 나를 핑계 삼아 청문회를 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정리해고 문제가 철회되고 나서 국회에서 부른다면 지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회사에 있는 용역 150명 비용이 60-70억 원이 넘고 지원하겠다는 학자금만도 160-170억 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 돈이면 우리를 복직시켜 몇 년치 임금을 줄 수 있다”며 “사기극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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