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사태 유가족 시장실 항의 방문

춘천 산사태 유가족 시장실 항의 방문

입력 2011-07-29 00:00
수정 2011-07-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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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장 치를 기간도 끝난 지금까지 분향소도 없다”

춘천시 천전리 산사태 사망자 유가족협의회와 유족 등 60여명은 29일 오전 8시30분께 강원 춘천시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춘천시는 사태수습 과정에서 단 한번도 유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항의했다.

영정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은 시장실을 점거하고 영정사진을 이광준 춘천시장 책상에 세워둔 채 “춘천시가 분향소를 마련해주지 않아 시장실을 분향소로 쓰기로 했다”며 시의 후속조치가 늦어지는데 대한 시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시장실 안에 고성과 울음소리가 한데 섞인 가운데 유가족 중 일부는 탈진해 바닥에 쓰러지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족협의회 대표자들은 이광준 시장을 마주한 자리에서 “사고 발생 41시간이 지나서야 시장이 찾아왔는데, 그나마 어제 저녁 약속한 임시분향소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유족들이 인하대학교와 강원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 지금 춘천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故최용규씨의 아버지 최영찬(53)씨는 “춘천시는 우리가 기다려야할 몇가지 행정절차만을 유족들에게 알려주고 최대한 엮이지 않기 위해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춘천시로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 진정한 위로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춘천 시내에서 발생한 다른 산사태 현장을 살피느라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정도로 분주해 조문이 늦어졌다”며 사과하고 “그러나 춘천시 입장에서는 정밀한 사고조사를 통해서 춘천시가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정확히 따져봐야 하고 보상금 문제는 행정절차 때문에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은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우천관계로 장소를 잡지 못해 유가족들과 더 협의해야하는 상황이라 늦어지고 있다”며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후속조치가 미뤄진 점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이 시장에게 신속한 분향소 설치, 사고 조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 보상금 문제에 대한 조속한 결론, 사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 등을 요구했다.

이에앞서 28일 오후 6시30분께 이광준 춘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강원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천전리 산사태 사망자 임시분향소를 찾아 유가족협의회와 비공개 회의를 통해 ▲ 분향소 설치 ▲ 보상금 지급의 선집행 후처리 ▲ 조사위원회와 배상 심의위원회 구성 ▲ 사망자에 대한 의사자 처리 ▲ 장례비 지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춘천시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협의 내용을 정리해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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