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년 수해대책도 잠겼다

서울시 50년 수해대책도 잠겼다

입력 2011-07-28 00:00
수정 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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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빈도 비에 침수”… 도심 배수터널 2013년 완공

서울시는 지난 2월 ‘기후변화 대응 침수 피해 저감 대책’을 통해 “현재 ‘1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는 배수 능력을 ‘30년 빈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늘림으로써 더 이상 침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27일 물난리로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당시 내놓은 수해대책 대부분이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계획은 지하 40m 이상의 공간에 지름 3.5m 이상, 길이 2㎞의 빗물 배수 터널을 만들어 광화문광장 등 도심의 배수 능력을 ‘50년 빈도’ 폭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개선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터널은 2013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서초·용산·양천·강서구 등 4개 지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개선에 6693억원을 투자했다. 빗물펌프장 40곳을 증설하고 빗물저류조 22곳을 신설해 배수 능력을 ‘3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도록 했으나 이 사업 역시 2014년 완료된다.

올 초부터 25개 자치구와 함께 배수관을 확장·정비하고 침수 취약 가구 돌봄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애를 썼으나 피해는 여전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광화문 도로는 화강암으로 뒤덮여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면서 “대형 배수관거는 아직 공사 발주도 못했고, 물이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집약식으로 관거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청계광장 도로변 밑의 구멍을 통해 빗물이 배수관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청계광장은 여성들 하이힐이 그 구멍에 낀다고 구멍 틈을 촘촘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물이 넘쳐 흐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관악구 일대에 시간당 110.5㎜가 쏟아졌는데, 이는 ‘100년 빈도’에 한번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자치구 등 공무원 8000명이 비상근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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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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