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입력 2011-04-04 00:00
수정 2011-04-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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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5일)·한식(6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 산림 210여㏊와 민가 20여채를 태웠다.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반복되고 있으나 산불 예방 활동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명·한식 앞두고 비상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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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전남 보성, 경북 예천·안동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주말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불씨가 꺼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지난 2일 보성군 미력면 녹차터널 부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노동면 학동리 방면 야산까지 번지며 임야 1.8㏊를 태웠다. 전날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야산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22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서는 지난달 30일 났던 산불이 1일 오전 다시 살아나 강한 돌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밤새 임야 20㏊와 가옥 13채, 창고 3채를 태웠다. 경남 하동과 거제에서 1일 각각 발생했던 산불도 메마른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으며 밤새 번지는 바람에 진화 헬기 11대, 인력 1200여명이 동원된 끝에 2일 오전 9시에 꺼졌다.

●파주 시립묘지서 불… 25기 태워

수도권에서도 원인 모를 불이 났다. 3일 낮 12시 41분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200구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묘지 25기를 태운 뒤 5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대와 소방대원 등 4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객이 피워 놓은 향불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82건으로 194.5㏊의 임야를 태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건의 산불로 19㏊를 태웠던 것에 비해 발생 건수로는 2배, 피해 면적으로는 1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3일에도 경남, 경북, 전남 남해안, 충북 남부, 강원 동부 해안 지역 등에 건조주의보 등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다. 산불 빈도가 높아지자 산림청은 6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산림청과 지자체 공무원을 비상근무에 동원했다.

산림청 이현복 산불방지과장은 “4월 초순은 1년 산불 발생의 14%가 집중되는 때”라면서 “등산객이나 나들이객 등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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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21@seoul.co.kr
2011-04-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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