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 위협에 시름 더 커진 대북지원단체

‘불바다’ 위협에 시름 더 커진 대북지원단체

입력 2011-03-02 00:00
수정 2011-03-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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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이 ‘임진각 조준사격’과 ‘서울불바다’를 거론하며 위협에 나서자 조심스레 대북지원을 추진하던 단체들의 시름도 한층 커졌다.

 56개 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는 올해 초 북한이 전방위로 대화 제의를 해올 때 영유아 내복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고 내복 2만벌도 마련했지만 남북관계가 또다시 악화한데다 북한에서 지원을 받겠다는 답변마저 오지 않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올겨울 맹추위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유아용 내복을 모아 2월 중 개성지역 유치원에 전달하려던 북민협은 통일부가 물자 반출을 허가하지 않으면 국제 구호단체 등을 통해서라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화 공세에 나서던 북한이 ‘임진각 조준사격’ 등을 언급하면서 내복 지원에 대해서도 소극적 태도를 보여 또다시 난처한 상황이 됐다.

 박현석 북민협 운영위원장은 2일 “대북지원사업을 위한 ‘사업합의서’를 북측에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당초 보내려던 영유아용 내복 2만벌은 마련됐지만 한반도 분위기와 북한의 냉랭한 태도로 인해 당분간은 전달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임진각 조준사격’과 ‘서울불바다’를 거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북 지원을 감행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다는 점도 민간단체들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북민협은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만들어 지원물자의 분배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최근 다시 방북신청을 냈지만 승인이 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과 지난달에 냈던 방북신청은 연달아 불허됐고 오는 5일 방북하겠다고 낸 세번째 신청 역시 지금같은 긴장상황에서는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통해 식량지원 및 의료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개신교 교단 협의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북측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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