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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걸렸는데”…오리 살처분 농가 하소연

“AI 안걸렸는데”…오리 살처분 농가 하소연

입력 2011-01-12 00:00
업데이트 2011-01-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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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겨왔을 지도 모르는데,절대 못 들어옵니다.”

 12일 오후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광주 남구 칠석동 한 오리농가 인근 매립지.이 농가의 주인으로 보이는 부부는 매립지 근처에서 취재진 등의 접근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소독을 하지 않고는 절대 접근할 수 없다는 이들 부부는 접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듭 받아내고서야 안심이 됐는지 고통스러운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멀리서 살처분 현장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부부는 “어제까지 검사를 마쳤는데 우리 오리들은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그런데 반경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이렇게 오리들을 매몰해야 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날 인접 지역인 전남 나주 남평의 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고,이 농가는 반경 3㎞ 이내에 포함되면서 2만3천여마리의 오리를 매몰해야 했다.

 또 다른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남구 구소동의 한 오리농가.

 이곳에서도 역시 살처분 장면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농가 주인이 취재진의 접근을 한사코 통제하며 “방송에서 이런 장면이 나가면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오리를 사육했다는 농장 주인은 “농사를 지었는데 장마 때마다 강물이 넘쳐 오리로 업종을 바꿨다”며 “구청에서 지원까지 받아가며 오리를 길렀는데 반경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오리를 매몰하게 됐다”고 말했다.

 1만1천마리의 오리 가운데 1만마리가 먼저 땅에 묻히는 것을 지켜보던 농장 주인은 안쪽에서 사육되고 있는 나머지 1천마리 마저 구청 직원들이 꺼내 가자 “몇 마리 남겼으면 좋겠는데 그것마저 꺼내 가려고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AI가 확인된 나주 남평의 오리농가에서 2-3㎞ 떨어진 칠석마을,구소마을에서는 두 농가만 오리를 사육하고 있었는데,이들 농가는 이날 하루에만 AI에 걸리지도 않은 자식 같은 오리 3천여마리를 땅에 묻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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