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천안함 유족에 공개사과 한다

‘막말 파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천안함 유족에 공개사과 한다

입력 2010-08-18 00:00
수정 201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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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9일 대전현충원서

천안함 사태 유족들을 동물에 비유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유족들을 직접 찾아가 공개사과하기로 결정했다. 사과는 이르면 19일쯤 대전 현충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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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7일 “조 후보자가 ‘천안함 유족들이 동물처럼 울부짖는다고 한 표현은 잘못됐다. 죄송하다.’는 내용으로 유족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는 15일 서울 충무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후보자의 공개사과와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 직후 유족 대표 등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공개사과 시기와 형식 등을 조율해 왔다.조 후보자는 천안함 용사들의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을 찾아가 사과하라는 유족들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언론 앞에 나서기로 했다.

유족들은 조 후보자의 공개 사과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리는 등 입장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한 유족들은 조 후보자의 사과 결정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족은 “공개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상 자진사퇴 요구를 접는 것”이라면서 “자진사퇴 이외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주로 지방에 거주하는 유족들은 공개사과를 받는 선에서 이번 파문을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요구인 공개사과가 받아들여진 만큼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 촉구 등의 나머지 요구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자는 것이다. 게다가 조 후보자를 계속 몰아붙일 경우 자칫 유족협의회가 특정 정당과 연계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 오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한 유족은 “(공개사과와 자진사퇴 요구 등은)천안함 용사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지적과 반성, 사과를 요구한 것이지 정치적인 계산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국 유족협의회 대변인은 “유족들 사이에서 공개사과만으로는 부족하며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온라인 카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18일 자정까지 의견을 모아 19일 오전쯤 최종적인 입장을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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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0-08-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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