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증언] 실망하다 절망한 가족들

[천안함 생존자 증언] 실망하다 절망한 가족들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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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 회견 입맞췄나” 두번째 시신발견엔 패닉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5시간 만에 함미에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기적을 바라는 실낱같은 기대감이 허물어졌다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시신의 신원이 나오기 전에는 극도의 전화 공포증을 보이는 등 아노미 상황을 방불케 했다.

이상민 병장의 누나 상희(28)씨는“군에서 (사망사실을 알리는) 전화 온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며 “불안해서 미치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천안함 생존장병 합동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음만 아프다. 오히려 안 보는 게 나을 뻔 했다.”며 고개를 젓는 가족들도 있었다.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예비군훈련장 내 실종자 가족숙소에서 TV를 통해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가족들은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기도 했다.

조진영 하사의 아버지는 “자식을 해군에 보낸 것을 이렇게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며 말끝마다 한숨을 빼놓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만난 김종헌 중사의 작은 아버지 호중(59)씨는 부대 밖 해군회관 앞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들은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 합동기자회견을 시청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씨는 “처음부터 기대는 안했지만 이 정도로 실망스러울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화가 난것 같다는 말에 조씨는 “기가 차서 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렇게 애들 장난보다 어설프지는 않을 것”이라고 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씨도 “(생존 장병들이)이미 입을 다 맞추고 나왔다.”며 “지난 13일동안 한 것이 고작 저렇게 입을 맞추는 것이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2년 서해교전 생존자였던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국방부가 모든 책임을 생존 장병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면서 “생존장병들을 걱정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복 입은 사람들을 줄세워서 앉혀 놓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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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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