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 25곳중 16곳이 남학교… 편중현상 왜

자율고 25곳중 16곳이 남학교… 편중현상 왜

입력 2010-02-18 00:00
수정 2010-02-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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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 가운데 남학생만 다니는 남자 고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교육기회 평등측면에서 여성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25개 자율고 중 남고 16곳, 여고 2곳, 남녀공학 7곳으로 남고가 월등하게 많다. 여고는 서울의 이화여고와 부산의 동래여고 2곳뿐이다. 지난 15일 자율고 추가지정 대상학교로 선정된 서울시내 8개 고교도 남고 6곳, 여고 2곳으로 남고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 이 때문에 자율고로 진학을 희망하는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교 선택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왜 자율고는 남고가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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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교장과 사립고 법인 이사장들은 “남자 졸업생이 학교 발전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자 졸업생이 여자 졸업생에 비해 동창회 조직이 잘 돼 학교 후원금을 더 잘낸다는 이유였다. 또 자율고 전환이후 배출되는 남자 졸업생은 일반고 때보다 우수해 사회·정치적으로 명망있는 인물이 될 가능성도 높아 학교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 자율고 교장은 “역사가 오래된 사립 남고의 경우 스스로 ‘일류고’를 자부하는 등 자존심이 강하다보니 자율고 전환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율고의 남고 편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남고 자율고의 추가 지정을 제한하거나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고교다양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에 100개의 자율고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자율고 남고 편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립 남고들의 자율고 전환 의지를 막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남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서울시 전체의 고교 인원 배정문제를 뒤흔들어 가능성이 있어 이 또한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사립고 이사장은 “설립자의 유지를 받들어야 하고, 또 동창회는 학교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남녀공학에 다니면 이성문제가 발생해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남녀공학 전환을 꺼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여학생의 자율고 진학문을 넓혀주자는 데는 교육계가 동의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공유한다.”면서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고교나 학부모가 모두 반대해 딜레마”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의 송원고는 2010학년도부터 자율고로 지정됨에 따라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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