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이웃돕겠다” 약속지킨 70대 노인 ‘훈훈’

“5년마다 이웃돕겠다” 약속지킨 70대 노인 ‘훈훈’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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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도에 사는 한 70대 노인이 5년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경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에 사는 박철희(77)씨는 작년 12월 1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5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박씨의 이번 기부는 지난 2004년 연말에 500만원을 내놓은 데 이어 두번째.

 첫 기부를 할 당시 박씨는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매년 100만원씩 모아 5년째 되는 해에 다시 5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한국전쟁 당시 입은 부상 때문에 매달 지급되는 보훈수당과 자녀들에게서 받는 용돈을 떼어내 1년에 100만원씩 모아 만 5년이 되는 지난해 말에 다시 모금회를 찾아 그동안 모은 돈을 기부했다.

 박씨는 성금을 전달하면서 “어릴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형제들과 아직 만나지 못한 탓에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돕고 싶어졌다”며 “힘이 닿는 한 계속해 불우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공동모금회는 전했다.

 경북모금회 관계자는 “고령인데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박 할아버지가 매달 80만원이 넘는 돈을 생활비에서 떼어내 따로 모은다는 것은 이웃에 대한 큰 사랑과 관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의 정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용도로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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