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울린다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울린다

입력 2009-12-29 12:00
수정 2009-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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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김수자씨 등 어려운 이웃 돌본 ‘나눔 천사’

#40여년 전 벨기에에서 파란눈의 간호사 한 사람이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나라 한국을 찾았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의술을 펼치던 이 간호사는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배현정(전진상 의료센터 원장)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게 됐다. 한평생을 저소득주민을 돌본 배 원장은 지난해 9월 호스피스 완화센터를 개설하면서 말기암 환자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 원장이 돌본 말기암 환자들만 무려 600여명에 달한다.

#29.7㎡(9평)에 불과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수자씨는 김밥을 팔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김밥을 팔아 번 돈의 70%를 어린이재단과 복지단체 등에 기탁하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최근 40대 만성신부전증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도 하는 등 주변인들에게 ‘살아 있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서울시가 오는 31일 밤12시 ‘나눔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할 16명의 대표단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주제에 걸맞게 타종자로는 배 원장과 김씨 등 사회의 어려운 곳을 돌본 이들이 대거 선정됐다.

18년간 265회의 헌혈로 올해의 ‘헌혈왕’으로 선정된 육군 제55사단 김종현 상사, 2009 서울시 복지상 본상 수상자 이정림씨, 2002년 몽골에서 시집온 후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정성껏 모셔 다문화가정 효부상을 수상한 터르지재벤 등이 올해의 시민대표로 뽑혔다.

이밖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허정무 감독,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봉우리 16개를 모두 등반한 산악인 엄홍길씨, 꾸준한 선행활동으로 ‘2009 대한민국 나눔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박은혜씨, 마크브라이텐버그 국제산업디자인단체 협의회장 등도 이들과 함께 타종자로 나선다.

시는 타종식에 앞서 보신각 특설무대에서 연예인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타종행사를 위해 31일 오후 10시부터 1월1일 오전 2시까지는 광화문~종로2가 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된다. 이에 따라 세종로를 운행하는 61개 노선과 종각역 일대를 경유하는 43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우회한다. 또 타종식 관람객들을 위해 지하철이 종착역 도착 기준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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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12-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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