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佛국민화가 할아버지 작품전 열게돼 행복”

“서울서 佛국민화가 할아버지 작품전 열게돼 행복”

입력 2009-12-15 12:00
수정 2009-12-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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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손자 장 이브 루오 루오재단 이사장

“프랑스 ‘국민화가’인 할아버지의 전시회를 서울에서 하게 돼 행복합니다.”

강렬한 색채로 뜨거운 인간애를 담아 낸 조르주 루오(1871~1958)의 손자이자 루오 재단의 이사장인 장 이브 루오(68)가 전시회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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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막식에 참석한 장 이브 루오 루오재단 이사장이 조르주 루오의 작품 ‘그리스도의 수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4일 개막식에 참석한 장 이브 루오 루오재단 이사장이 조르주 루오의 작품 ‘그리스도의 수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미공개작 14점 등 168점 전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루오의 미공개작 14점을 비롯해 총 168점이 전시되는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은 14일 개막식을 거쳐 15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신문사와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공동 주최로, 내년 3월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조르주 루오는 화가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정부가 국장(國葬)을 치러줬을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예술가였다. 파리의 서민 지역인 벨빌에서 태어나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견습공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장식미술학교에 다니면서 미술 공부를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 다녔던 경험은 ‘견습공’이란 제목을 붙인 루오의 자화상과 이번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에 담겨 있다. 먹 등을 사용해 검고 굵은 윤곽선으로 예수의 얼굴, 서커스를 하는 소녀 등을 그린 루오의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중섭, 이만익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완벽주의 추구… 작업모습 안 보여줘”

루오의 국장이 치러질 당시 17살이었던 루오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림을 칠하고 또 칠하는 완벽주의자였던 할아버지는 작업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말년에는 휴가 때 집에 놀러와 해가 지는 광경 등을 우리와 함께 그리곤 하셨다.”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고했다.

이어 “1920년부터 일본에서 할아버지 작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해 1927년에는 일본에서 큰 전시회가 열렸다.”며 “일본의 한 재단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이어 두번째로 루오 작품을 많이 소장 중”이라고 전했다. 그 영향으로 한국 작가들도 할아버지 루오를 좋아한 것 같다고 루오 이사장은 진단했다.

조르주 루오에 얽힌 일화는 무수히 많다. 루오의 사망 이후 유족들이 작품을 국가에 기증한 것이나 이 기증작품들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엘리제 궁에서 전시회를 연 일은 유명하다. 그림을 좋아하지 않던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이 이 전시회 때 루오 작품을 처음 접한 뒤 푹 빠져 해외 순방 때마다 영빈관에 꼭 루오의 그림을 걸었다는 뒷얘기도 유명하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 국회의원 고흥길·홍사덕, 이덕수 서울시 부시장, 엘리자베스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클레망 뒤뷔송 주한 벨기에 대사, 자크 우리르 국립 퐁피두센터 대표 대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그림의 액자도 다시 칠하고,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은 태우면서까지 완벽주의를 추구했던 거장의 작품세계에 경탄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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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9-12-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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