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을

책 읽는 가을

입력 2009-10-26 12:00
수정 2009-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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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판매량 18%↑… 경기회복 가시화 영향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은 1년 중 ‘책을 가장 안 읽는 계절’이다. 그런데 올해는 베스트셀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책 판매가 크게 늘어 출판가와 서점가가 반색을 하고 있다. 25일 서점가에 따르면 원래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닌 여름이다. 통상 여름철 책 판매가 다른 계절보다 15% 정도 높다는 것이 출판계의 정설이다. 가을은 출판업계에서 볼 때 ‘혹독한 비수기’로 통한다.

한 대형 서점 관계자는 “봄과 가을은 날씨가 좋아 놀러 나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점 업계에서 보면 비수기”라면서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판촉 차원에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등화가친은 중국 당나라 대문호 한유의 시에 나오는 구절로 ‘가을은 풍성한 계절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고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예년 가을철과 달리 올가을은 출판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판매가 늘었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는 270만권이 채 안 팔렸지만 올 9월에는 320만권이 팔렸고 10월 판매 권수도 지난해 동기 판매 권수보다 15~20%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점업계는 예년에 없던 올 가을철 ‘대박’의 원인을 ‘경기’에서 찾고 있다. 경기 불황 탓에 지갑을 꽁꽁 닫았던 독자들이 올해 사정이 나아지자 책을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봄까지는 지난해 동기 판매실적을 밑돌았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된 7월부터 지난해 실적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또 불경기를 맞으면 직장인 생존전략 등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크게 각광받은 것이 책 판매 증가에 일조한다.

김민희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2009-10-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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