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행세 도둑, 집배원이 잡았다

주인 행세 도둑, 집배원이 잡았다

입력 2009-09-28 12:00
수정 2009-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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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에 침입한 도둑이 주인 행세를 하며 소포를 받았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 챈 집배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금천우체국 집배원 강모(33)씨는 소포를 배달하기 위해 금천구 독산2동 A씨집을 방문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이는 외국인.강씨는 그에게 소포를 전달했다. 강씨는 그러나 서명을 받고 돌아서 나오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수취인 A씨에게 전화로 소포를 배달했다고 알렸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는 A씨의 말에 도둑이 침입했다고 판단,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경찰에 알렸다.

 2명의 용의자가 A씨의 집을 나오자 강씨는 추적을 시작했다. 미행을 눈치챈 용의자들은 각기 다른 길로 달아났다. 강씨는 1명을 10여분간 추적하던 중 경찰의 연락을 받고 위치를 알렸고, 경찰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사실은 A씨의 며느리가 우정본부 홈페이지 칭찬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강씨의 꼼꼼한 일처리와 용기있는 행동은 칭찬할 만하다.”면서 “강씨를 표창해 다른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A씨의 며느리가 우정본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금천구 독산2동 담당이신 우체국 택배 직원인 강성원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글을 올리려고요~~.

 어제 저희 시댁에 도둑이 들었대요.

 근데..택배가 왔다고 했더니, 그 외국인 도둑이 자기네 집인 것 마냥 택배 물품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택배기사님이 뭔가 이상해서인지 택배를 집에 잘 도착하게 했다고 저희 아버님께 전화드려줬다고 하더라고요.

 그 연락받으신 저희 아버님, 지금 집에 아무도 없는데 누가 택배를 받았냐고,택배 기사님이 외국인 두명이 받았다고,,,,, 완전 화들작!!!

 앗!! 도둑이다!!! 저희 아버님께서 택배 기사님께 그 도둑을 좀 잡아달라고 하셨나봐요.

 그 기사님 요즘 추석대목이라 택배 물건 많은데.. 3시간 분량이 밀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찌나 죄송한지.. 암튼.. 그 분.. 잡아주셨습니다.

 저희 어머님 패물을 몽땅 털어서 도망가던 외국인 도둑 2명 중 한명을 잡았는데 다행히 패물을 가지고 있던 도둑을 잡았대요...진짜 너무너무 감사해요~~.

 얼마나 놀랬지도 모르고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남을 도와주는 고마운 분이 계셔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이 어제 저녁에 웃으면서 보낼 수 있었던 건 다 강성원 택배원님 덕분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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