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2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한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자는 게 서울시의 생각이지만 시민들은 생계와 건강 문제 등 교통통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다. 당일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 구간(2.8㎞)과 역삼역~삼성역(2.4㎞)구간에서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일부 영세 자영업자와 택배기사들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항의하는 등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화물차 운송업자라고 밝힌 안남혁씨는 게시판을 통해 “생업을 위해 매일 오전 3~4시 사이에 테헤란로를 지나가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도로 통제로 입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고 반문했다. 택배기사 서모(38)씨는 “환경을 위한 행사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에 대한 배려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플루의 공포감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등 여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시 측이 대중교통 이용을 부추긴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승용차 운전자 강모(31·여)씨는 “서울시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라고 홍보하면서 이날만큼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라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재수(28)씨는 “차 없는 날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차를 두고 나오기보다는 통제 구간을 피해 운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 전 지역이 교통정체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서울시뿐만 아닌 전 세계 2100여개 도시가 동참하는 행사다. 하루만이라도 개인적인 불편함을 떠나 환경보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통제 구역 곳곳에 손 소독기와 예방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 신종플루 대비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