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청소년 40% “생활비 때문”…자립보조·위기가정 돕기 나서야

성매매청소년 40% “생활비 때문”…자립보조·위기가정 돕기 나서야

입력 2009-07-04 00:00
수정 2009-07-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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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증가세 뚜렷… 실태와 대책

최근의 청소년 성매매 현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14세 이하 청소년의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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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15~16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4세 이하 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3~14세 성매매 청소년은 2004년 268명에서 2005년 169명, 2006년 88명으로 감소했다가 2007년 11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까지는 59명이 적발됐다. 초등학생인 12세 이하 청소년도 2004년 19명에서 2005년 5명으로 줄었다가 2006년 10명, 2007년 13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한 신종사이버 성범죄의 증가와, 성매매에 최초로 유입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성매매 동기는 40%가 ‘생활비 마련’이었다. 다음으로 유흥비 마련(37%), 성적 호기심(4%), 친구의 권유(1%) 등이 뒤를 이었다. 성매매를 한 청소년의 대다수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자립 및 진학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상의 아동포르노물이 범람하면서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는 온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아동포르노 심의건수는 2004년 472건에서 2005~2007년까지 50건 미만이었던 것이 지난해는 304건에 이르렀다.

특히 국내법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서버를 이용한 음란·유해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건수가 2005년 237건, 2006년 209건, 2007년 449건, 2008년 793건 등으로 늘어나는 등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해사이트에 대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하고, 사후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성매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경제위기를 꼽는다.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빈곤가정에서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성매매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건전한 아르바이트 확대 등 청소년 자립 보조 정책과 위기가정 지원 등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몸짱’이나 ‘얼짱’으로 표현되는 왜곡된 ‘성상품화’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매수자나 청소년이 성을 상품으로 보는 사회의 인식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립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김은주 교육사업팀장은 “성매매에 나서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호기심에 잠깐 만나볼까.’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기 쉽다.”면서 “청소년의 성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보다 성매매가 왜 나쁜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박사는 “청소년들은 가정에서의 돌봄이 부족할 때 가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성매매로 직결된다.”면서 “성매매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들의 화합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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