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41년만에 최고단계 발령… 국내 美서 귀국한 2명 추가감염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전염병 경보 단계를 판데믹(대유행)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했다. WHO가 11일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신종플루는 지난 4월23일 WHO에 공식 보고됐으며 WHO는 같은달 29일 ‘대유행 임박’을 의미하는 5단계로 격상시켰다.
이후 경보 격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고 첫 발생국이 속한 대륙이 아닌 곳에서의 지역사회 2차 감염이 지속되는 등 최고 단계인 6단계 요건이 현실화되자 WHO는 발생 50일만에 격상을 결정했다.
최근 미국,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등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5대륙 74개국으로 확산, 지금까지 사망자 141명을 포함, 2만 7737명이 감염됐다. WHO는 1968년 홍콩독감 발병 당시 경보 단계를 6단계로 올린 바 있다.
일반 독감의 경우 매년 25만~50만명가량이 사망하지만 홍콩 독감은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WHO는 이번 조치로 인한 공황 상태를 경계했다. WHO는 회원국에 보낸 성명을 통해 “판데믹 초기는 ‘심각성’면에서는 중간 정도이고 (지리적으로) 전세계에 확산됐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무역을 금지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많은 전문가들은 WHO가 이미 몇주 전에 6단계로 올렸어야 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결정을 미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월 몇몇 국가들은 6단계 격상이 사회·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판데믹을 선언하지 말것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사람들이 병원에 한꺼번에 몰려 응급 서비스가 마비됐고 남미 첫 감염국인 칠레에서 온 버스에 돌을 던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299명이 사망한 홍콩에서는 WHO의 결정이 발표되기 전인 이날 오전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2주 간 휴교령을 내리는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졌다. 또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태국에서는 학생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한 초등학교에 1주간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각각 지난 5, 6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 2명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되는 등 누적 감염자 수가 56명이 됐다고 이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오는 20일 이후 전국 140개 대학이 개강하는 계절학기에 따른 1만 7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 입국을 앞두고 12일 대학 관계자들과 준비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나길회 정현용기자 kkirina@seoul.co.kr
2009-06-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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