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입력 2009-06-06 00:00
수정 2009-06-06 00: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투리땅에 채소심어 나눠먹고 도심을 푸르게

아직 6월 초순인 데도 서울 잠실 아파트촌 아스팔트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하지만 길 건너 100m 남짓 떨어진 ‘솔이 텃밭’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분다. 무성하게 자란 상추와 고추, 호박 사이로 흰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 다닌다. 텃밭이 있고 없고의 차이밖에 없지만 도시의 초여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지 확대
서울 송파구 오금동 4628.12㎡(약 1400평)부지의 동네 텃밭.
서울 송파구 오금동 4628.12㎡(약 1400평)부지의 동네 텃밭.
이곳은 지난 4월 송파구와 환경단체인 ‘서울 그린트러스트’가 손잡고 오금동에 만든 ‘솔이 텃밭’이다. 서울에서 최초로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든 동네 텃밭이다. 서울 한남동 등 일부 주택가를 중심으로 개인이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시 텃밭은 새로운 환경 트렌드로 떠오르는 도시 농업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도시 농업은 도시 내부의 소규모 농지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시 농업은 주말농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자주 돌볼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동네 자투리땅에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4628.12㎡(약 1400평)땅을 한 가족당 15㎡(약 5평)씩 나눠 원하는 취향대로 갖가지 채소를 기른다. 1년에 5만원만 구청에 내면 가족 밥상에 유기농 채소가 올라온다. 이날 솔이 텃밭에서 잡초를 정성스레 뽑고 있던 한 60대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준다는 욕심에 힘든 줄 모르겠다.”고 자랑했다. 할머니 옆에서 흙을 열심히 파고 있던 손녀 김민지(5)양도 “유치원보다 여기가 훨씬 좋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나 화단에서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한다. 도시 농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온 서울이 내 텃밭이 되는 셈이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처장은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안전한 먹을거리도 확보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지구온난화도 줄이니 일석삼조”라고 소개했다.

동네 텃밭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가 ‘상자 텃밭’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널찍한 플라스틱 화분에 모종을 심어 가꾸는 것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 2만여개의 상자 텃밭을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인터넷 카페인 ‘서울 가드닝센타(http://cafe.naver.com/urbangreening)’를 통해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이날 고추 종자를 분양받은 주부 최은영(32)씨도 “직접 키운 채소가 자라는 걸 확인한 뒤 먹으니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여섯살짜리 아들도 풀과 채소를 어렴풋이나마 구분할 줄 안다며 최씨는 좋아했다.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푸드닝(Food+Garden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시에서는 기차역의 자투리 땅이나 동네의 빈 텃밭에 채소를 심어 나눠먹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활성화돼 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개성회담,北 요구 일방통보 가능성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걸음 걸음…CCTV 공개



’정부가 간섭 안 하느냐’ 질문에…



되레 괴로운 국가유공자들



센스있는 며느리-현명한 시어머니 ‘상생의 길’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정식 출범하는 등 2일을 기점으로 형사사법 체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오현주 서울특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부과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록 및 등재 의무가 원활히 이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법적 활용 근거 신설과 함께 세부적인 시스템 작동 방식 및 예산 분담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오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광역지자체 특사경 실무협의체는 지난 9월 10일 공동명의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국가 구축 및 관리에 관한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현재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건의서의 주된 내용은 특사경이 KICS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범주에 이들을 명시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법무부 KICS 접근 권한을 특사경까지 확대하거나 국가가 주도하여 통합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관리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199조의2는 사법경찰관리 등이 수사 관계
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2009-06-06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