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헌 제천여고 교장 부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제자들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뒷바라지한 부부교사가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은 제자들은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김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천시내 한 병원의 도움으로 병원 숙소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나 병원 숙소가 없어지는 바람에 단양읍내 집에서 통학해야 할 처지였다. 단양읍내서 학교까지는 버스를 1시간가량 타야 한다.
정 교장 부부는 김군을 돌보기로 하고 1997년 말부터 1998년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1년 이상을 집에서 가족처럼 지냈다. 김군에게 옷, 간식, 참고서는 물론 보약까지 해줬다. 부부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김군은 1999년 서울대 자연과학부에 진학,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정 교장 부부는 2004년과 2005년에도 사정이 딱한 제자 두명을 집으로 데려와 부모역할을 대신했다. 야간 자율학습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제자들을 위해 직접 승용차로 태우러 가는 등 친자식처럼 돌봤다. 고교 3년 생활을 정 교장 부부 집에서 보낸 두 학생은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신 교사는 “교사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남들에게 알려져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이 부부는 올해 제자 두명의 일년치 급식비 180만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05-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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