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전 세계를 ‘바이러스 포비아(공포증)’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SI)에 대해 정부가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축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의 이동도 제한된다.그러나 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과 달리 SI의 진원지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어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SI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 검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정부과천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I를 외국의 조치상황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 27일 SI를 전염병 발생 때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검사를 할 수 있는 등의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1종으로 전환되면 가축의 소유자와 가족, 고용자 등에 대한 이동 제한과 소독 조치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또 매몰처분 대상 가축전염병에 SI를 신규 지정하고 북미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해서 SI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해외 악성가축전염병 업무를 총괄하는 ‘위기대응팀’과 사람과 가축의 공통전염병 업무를 전담하는 ‘인수공통전염병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7000호 정도인 국내 돼지 사육농가의 10%를 대상으로 S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내 농가에 대한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장관은 대한양돈협회 등에서 주장하는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필요성에 대해 “돼지고기가 SI를 옮기는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특별히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美産 30%차지… 가장 많아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등 육류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정부가 겉으로는 국내 농가 피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 등과의 통상 마찰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9-04-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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