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한국사회… 고백 통해 화합 이루자”

“갈라진 한국사회… 고백 통해 화합 이루자”

입력 2009-03-10 00:00
수정 2009-03-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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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내 마음의 고백’ 진행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박동규(70)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15년 만에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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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교수
박동규 교수
박 교수는 한국정책방송(KTV) ‘내 마음의 고백’의 진행을 맡아 사회 저명인사와 평범한 시민 등 출연자들의 고백에 귀를 기울인다. 13일 첫방송하는 ‘내 마음의 고백’은 출연자들이 가슴 깊은 곳에 담았던 사연과 진솔한 고백을 전하는 휴먼토크 프로그램이다.

●“TV에는 놀이와 상업성만 남아”

고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자 문학평론가 겸 시인인 박 교수는 이미 선친에 대한 눈물 젖은 고백으로 유명한 ‘고백의 제왕’이다.

박 교수는 지리멸렬하게 갈라진 한국 사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백을 통해 다시 화합하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박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소개한다. 30대 초반으로 교수생활을 하던 때 일이다. 추운 겨울날, 스팀도 들어오지 않는 강의실에서 졸업시험 감독을 하던 그는 추위에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생을 커닝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적이 있었다. 사실을 안 뒤 그는 곧바로 사과를 하고 학생에게 설렁탕을 사먹였다. 박 교수는 “그때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한이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박 교수는 지금껏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하고 상업성에만 매달리는 방송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들이 우리 방송을 보면 이해 못하는 것이 아이들이 어른 흉내내며 유행가를 부르고 그걸 또 신동처럼 여기는 행태”라면서 “TV에는 놀이와 상업성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1986년 4월부터 8년 동안 KBS ‘문화가 산책’을 진행했다. 현재 KTV 손형기 원장이 당시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었으며, 그 인연으로 다시 TV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황금찬·나경원 등 가슴속 이야기

첫회에는 올해 서른 여섯 번째 시집을 발표한 원로 시인 황금찬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어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탤런트 최불암 등이 가슴 속 이야기를 전한다.

박 교수는 “명사이기 전에 그들에게 감춰진 고통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법원장, 대학 총장, 경제인 등 각 분야 인사들과 평범한 이웃들이 감춰진 자아를 드러내고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3-1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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