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되겠단 말에 아버지도 처음엔 고민”

“검사되겠단 말에 아버지도 처음엔 고민”

입력 2009-01-30 00:00
수정 2009-01-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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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씨 딸 검사 임용… 부친 구속 지검장 밑에서 근무

“수사 과정에서 속깊이 많은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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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 전 의원의 딸 정려(뒷줄 왼쪽)씨와 가족. 단병호씨 홈페이지
단병호 전 의원의 딸 정려(뒷줄 왼쪽)씨와 가족.
단병호씨 홈페이지
이화여대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올해 검사로 임용된 단병호 민주노동당 전 의원의 딸 정려(27)씨는 29일 ‘초임검사’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거치며 8년5개월간 검찰의 수배를 받거나 구속됐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정려씨는 2년간 사법연수원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결국 검사의 길을 택했다.

‘강성 노동운동가’의 간판격인 단 전 의원의 딸이 검사가 됐다는 소식에 세인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버지도 “검사가 되겠다.”는 정려 씨의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고 한다. 정려씨는 “처음에 아버지께 ‘검사가 되겠다.’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래, 해라.’라고 말씀하지 못하시고 고민하셨다.”면서 “그러다가 며칠 후에 ‘해보고 싶으면 해라.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정려씨가 내달 9일부터 일하게 될 첫 근무지는 창원지검. 공교롭게도 2002년 2월 아버지를 불법 집회 및 파업 주도 혐의로 구속 기소한 황교안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가 현재 창원지검장이다. 그는 그러나 “(그같은 관계가) 일하면서 특별히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무를 잘 몰라 일단은 이것저것 해보고 여러가지 사건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려씨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데는 원인이 한 가지일 수 없고 여러가지 원인과 경위가 있을 텐데 두루두루 많이 듣고, 결정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검사가 되겠다.”며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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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9-0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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