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중음악계의 전설 ‘고무로’ 몰락

日 대중음악계의 전설 ‘고무로’ 몰락

박홍기 기자
입력 2008-11-05 00:00
수정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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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신화’ 고무로 데쓰야(49)가 저작권을 미끼로 5억엔을 받아 챙긴 사기 혐의로 4일 오사카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고무로는 2006년 8월 다른 회사가 보유한 자신의 806곡에 대한 저작권을 넘기겠다며 10억엔에 가계약한 뒤 5억엔을 받았다.

그는 와세다대학을 중퇴한 뒤 1984년 그룹사운드 ‘티엠 네트워크‘를 결성하면서 데뷔했다. 특히 고무로의 곡을 받은 가수들은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를 만큼 ‘히트곡 제조기’,‘미다스의 손’으로 꼽혔다. 일본의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 티아르에프(TRF), 글로브 등 많은 가수들은 ‘고무로 패밀리’,‘고무로 사운드’ 등으로 불리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의 음반 ‘캔 유 셀러브레이트’ 등은 100만장 이상 팔린 ‘밀리언 셀러’로 기록됐다.2000년 오키나와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의 이미지 곡을 직접 만들었다.

1995년부터 4년 연속 일본레코드 대상곡을 배출한 데다 그동안 CD판매량은 모두 1억 7000만장에 달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 덕에 재산이 100억엔을 넘었지만 아시아 가요시장을 겨냥한 사업 실패와 함께 이혼 위자료 및 양육비 등으로 수십억엔의 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간 2억엔의 인세 수입도 이혼한 부인과 채권자들에게 압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1996년과 97년 10억엔 이상의 세금을 내 고액 납세자 4위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에 대저택을 소유한 데다 비행기의 일등석 전체를 이용하거나 호텔의 스위트룸의 한층 확보 등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무로는 검찰 조사에서 “변명할 수 없다. 반성한다. 형사책임을 받겠다.”고 진술했다. 일본 국민들은 이와 관련,“고무로의 음악이 방송을 타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설의 몰락이다. 정말 충격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hkpark@seoul.co.kr

2008-11-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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