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장 수억 받았다” 관련자 진술 확보
KT의 자회사 KTF의 납품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16일 KT 본사와 남중수 사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에 있는 KT 본사와 광화문 서울지사 및 군포 전산센터, 강남구 도곡동 남 사장의 자택과 KT 협력사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관련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구매관련 부서 등을 집중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TF와 마찬가지로 남 사장 등이 납품권을 주는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KT에 와이브로 중계기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추가 압수 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KT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통신망 사업 등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KT와 관련해 납품 비리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확인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중계기 납품뿐 아니라 KT가 진행하는 사업 전반에 대해 확인할 사항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다음주쯤 남 사장을 소환해 금품수수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F 전 사장 조영주(구속기소)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남 사장이 KTF 사장으로 재직하던 때뿐 아니라 KT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수억원의 청탁성 금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은 조씨가 취임하기 전인 2003년 1월부터 2년 남짓 KTF 사장을 지냈으며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KT 사장을 맡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8-10-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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