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공식품 2.5%에 멜라민”

“중국산 가공식품 2.5%에 멜라민”

정현용 기자
입력 2008-10-07 00:00
수정 200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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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18일부터 벌여온 428개 중국산 가공식품에 대한 멜라민 검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둘러 검사결과를 발표해 일각에서는 부실검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은 중국산 가공식품 42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212개 제품은 멜라민이 나오지 않아 판매가 재개됐다고 6일 밝혔다. 전체의 94%인 402개 제품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다. 이미 소진됐거나 유통경로 추적이 불가능해 검사를 진행하지 못한 26개 제품을 포함해 총 216개 제품은 판매금지 조치가 유지됐다.

지난 4일 마즈와 네슬레, 롯데제과 등의 과자 4건 이후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된 식품은 없었다. 지금까지 멜라민이 검출된 식품은 중국산 식품 10개(18건)와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1개(2건) 등 총 11개 제품이다.

중국산 가공식품만 놓고 보자면 검사가 완료된 402개 제품 가운데 2.5%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셈이다.

식약청은 또 표고버섯, 당근, 브로콜리 등 13종 27건의 채소류를 수거·검사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산 과자류 등에서 검출된 수준은 유럽, 미국의 하루 섭취허용량(TDI)을 고려할 때 건강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미국의 멜라민 하루 섭취 허용량은 몸무게 1㎏당 0.5㎎, 유럽은 0.63㎎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판매금지 제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사진과 제품 정보를 인터넷과 판매점 등에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또 해외 동향을 참고해 멜라민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유사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멜라민 함유 식품에 대한 조사는 일단락됐지만,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완벽하게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식약청의 부실검사 의혹과 실효성 없는 정부대책 등으로 인해 수입산 먹거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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