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아가씨들 ‘대이동’

업소 아가씨들 ‘대이동’

황비웅 기자
입력 2008-09-30 00:00
수정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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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대적 압박에 수원·부천 등으로 몰려

장안동과 강남 등 서울시내 성매매업소에서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자 여종업원들이 인근 경기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 단속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기도내 성매매 집중단속에 나섰다.

●일주일새 강남서 온 여종업원들로 북적

29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수원·인천·고양·부천·동두천 등 경기도내 성매매업소 밀집 유흥가와 집창촌을 찾은 결과 장안동이나 강남 등지에서 건너온 여종업원들로 북적였다.

수원시 팔달구 Y살롱 이모 전무는 “서울에서 단속을 피해 여종업원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업소 여종업원 18명 가운데 8∼9명 정도가 일주일 새 강남에서 왔으며, 며칠 내 5명 정도가 더 오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 원미구 K안마 정모 실장은 “요즘 주변 업소마다 서울에서 온 여종업원들로 넘쳐난다. 우리 업소에도 며칠 새 6명이 들어왔다.”면서 “여종업원 한 명당 손님을 하루 10명 이상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전했다. 인천시 계양구 N안마 김모 실장과 고양시 일산동구 A안마 이모 부장은 “서울의 집중단속으로 경기도 업소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여종업원들도 많이 오고, 일자리를 찾는 문의전화도 하루 10통 이상 온다.”고 말했다.

동두천시 L집창촌 주인 이모씨는 “서울 동대문, 강남, 용산 등지에서 여종업원들이 속속 넘어오고 있다.”면서 “파주 용주골처럼 규모가 큰 곳이 아니어서 단속도 없고, 있더라도 연락망이 갖춰져 있어 안전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방경찰청은 경찰관 3개 기동대(360명)로 전담팀을 편성해 성매매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수원역 앞 일대, 성남 중동, 평택 삼리, 파주 용주골, 파주 20포, 동두천 생연7리 등 6곳의 집창촌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무대책 단속 땐 변종 성매매만 부추겨”

경찰서별로 20명 안팎의 형사들로 특별팀을 꾸리고 있다. 수원 서부경찰서 이동수 서장은 “건물 소유주, 업주, 여종업원 등 관련자 전원을 검거할 계획”이라며 “서울에 비해 늦긴 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성매매업소를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주 용주골로 넘어온 여종업원 이모(24)씨는 “단속 정보가 돌아 업주들이 일주일 정도 문을 닫기로 했다.”면서 “다른 시·도에서도 차례차례 단속에 들어갈 테니 이젠 해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 단속을 피해 일본, 호주, 미국, 홍콩, 마카오 등지로 출국하는 여종업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매매업소 단속은 변종 성매매만 부추길 뿐 실효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남대 법학과 정강자 교수는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마련 같은 종합적인 대책이 없이 무작정 단속만 하면 ‘풍선효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을 단속하면 경기도로 가고, 경기도를 단속하면 다른 지역이나 해외 또는 변종 성매매로 옮겨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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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김정은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2008-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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