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 과자’ 불안 증폭

‘무국적 과자’ 불안 증폭

황비웅 기자
입력 2008-09-23 00:00
수정 2008-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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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멜라민 공포 확산…국내 유통·판매점 긴급 점검

멜라닌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초콜릿·과자는 원료의 원산지 표시 없이 ‘수입산’으로만 표시돼 있는 ‘무국적 과자’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보건당국과 수입업체들이 멜라민 함유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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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과자류에는 원료의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22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 앞에서는 군것질을 하려는 학생들이 서성이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과자류에는 원료의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22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 앞에서는 군것질을 하려는 학생들이 서성이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일부 홈쇼핑 중국산 판매중단

이에따라 시민들은 과자류 구입을 꺼리고 있으며, 가게에서는 과자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일부 홈쇼핑업체는 멜라민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과자류 판매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이날 서울시내 4개 대형마트를 찾아 과자류를 점검해본 결과 대부분이 원료의 원산지 표기가 없거나 ‘수입산’이라고만 표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라운제과의 ‘키커’와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에 함유된 전지분유는 ‘수입산’이라고 표기돼 있었고, 크라운제과의 ‘쵸코하임’에 포함된 혼합분유는 원산지 표시가 아예 없었다.

서울 중구 N초등학교 앞 문구점 2곳에서 파는 중국산 과자 중 중국의 제조업체인 ‘만순발공무유한공사’로부터 수입한 ‘컵초코’와 ‘삼양식품유한공사’로부터 수입한 ‘초코초코’에는 중국산 전지분유와 우유분말이 각각 원료로 사용됐다.‘산타이식품유한공사’로부터 수입한 ‘입속에서 와다닥’ 역시 유당이 포함돼 있었다. 주인은 “100원짜리여서 어린이들에게 잘 팔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들 제품이 멜라민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문구점 과자´ 어린이건강 위협

남대문 상인 김모(60·여)씨는 “최근까지 마루다이에서 만든 과자류를 국내 소매점에 넘겼다.”고 말했다. 멜라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과자류 등 5가지 제품을 회수한 일본의 ‘마루다이’ 제품이 최근까지 보따리상에 의해 국내에 유통됐다는 얘기다.

3살 된 딸을 둔 김미라(26·여·영등포구)씨는 “성분표시를 보면 ‘수입산’이라고만 돼 있는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중국산인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 아예 사지를 않는다.”고 말했다.7살 손녀 간식을 사러 마트에 온 노정숙(54·여·동작구 사당동)씨는 “트랜스 지방이 위험하다는 보도가 나올 땐 그것만 보이더니 요즘은 멜라민만 살피고 있다. 재료 수입원이 중국으로 돼 있는 제품은 의심이 가서 손이 안 가 과일만 샀다.”고 말했다. 외국산 과자 수입상점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환율에 멜라민 파동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식약청 “멜라민 함유 조사중”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식품업체들이 중국산 과자와 초콜릿을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측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콜릿 150여종 가운데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초콜릿은 10여종”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도 스니커즈(중국마즈), 킷캣(네슬레), 도브(중국마즈), 오레오(나비스코) 등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든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중국에서 많은 PB(자체 브랜드)상품을 들여오지만, 과자류 등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몰인 롯데아이몰은 스니커즈, 킷캣, 오레오, 도브 등 중국산 초콜릿 판매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인터파크는 판매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식약청은 “중국산 유제품이 1%라도 들어 있는 제품을 수거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조만간 전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이경주 황비웅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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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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