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입력 2008-07-30 00:00
수정 200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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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중에도 이해인 수녀의 글은 찬란하고 영롱했으며 따뜻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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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


최근 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해인 수녀는 지난 24일 자신의 팬카페 ‘민들레의 영토’에 자신을 격려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친필로 남기며 근황을 알려왔다.

이해인 수녀는 “2주 만에 퇴원을 하고 다시 보는 저 하늘·거리·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고 심격의 일단을 밝힌 뒤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어쩌면 더 길게)오직 병과 동반해야 하므로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더 의미있고 아름다운 재충전을 위한 ‘흰 구름 민들레수녀’의 조금 긴 잠수기간이라 여겨달라.”며 “그리(그렇게) 기도 중에 기억만 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안위보다 주위를 사랑하는 그답게,팬들에게 ‘삶에 감사하며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해인 수녀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라는 말도 다시 기억하면서 순간순간을 충실히 삽시다.”,“‘삶이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기간이다.’라는 A.삐에르 신부님의 말씀도 다시 기억합시다.”라며 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초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이 카페에는 이해인 수녀의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라는 친필 서신도 공개됐다.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

사랑의 관심과 기도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잠시 작별인사 드립니다.

이별은 기도의 출발 이별은 만남의 시작…

사막을 걷다 보면 오아시스도 만날 희망이 있겠지요?

민들레 솜털 같은 희망을 온 누리에 전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안.녕.히!

2008.7.28 병원에서’


늘 밝은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찾는 그의 고귀한 영혼이 느껴지는 글귀였다.

이 서신을 팬카페에 올린 네티즌 ‘들국화’는 “보약 등을 보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나 병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므로 마음만 받겠다.보내지 말아달라.”는 이해인 수녀의 특별 당부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팬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그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호박꽃’은 “7월 가장 슬펐던 소식 수녀님이 편찮으셨던 것,가장 기뻤던 소식은 퇴원”이라며 “많은 분들의 조용한 기도와 수녀님의 강한 의지는 곧 활짝 웃는 수녀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겠죠.”라는 글을 남겼다.‘Da*^^mianisiS~’는 “타인의 아픔을 짊어지며,자신 안에 또 다른 이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여정이 아닐까 한다.”며 “그렇기에 더욱 수녀님을 위해,내 안의 또 다른 십자가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 및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30일부터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요양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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