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봉황 분수대 사라지나

청와대 앞 봉황 분수대 사라지나

윤설영 기자
입력 2008-04-04 00:00
수정 2008-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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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분수대의 봉황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청와대가 이 일대를 잔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분수대를 없애거나 형태를 변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만간 동십자각∼청와대∼효자동에 이르는 ‘U’자형 도로를 ‘걷고 싶은 길’로 만들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 도로의 차량 통행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일대를 서울시청 앞 광장처럼 잔디밭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분수대를 없애는 방안을 포함해 잔디광장을 만드는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수대 맨 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각상이 있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분수대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봉황은 너무 권위적”이라면서 봉황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 휘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여론의 반대가 심할 것을 우려해 고치지 않는 쪽으로 최근 방향을 정했다.

1985년 전두환 대통령 때 만들어진 분수대는 맨 꼭대기에 무궁화로 덮인 지구의 위에 봉황이 올라서 있는 모양의 조각이 놓여져 있다. 또 기둥 안쪽에 십장생도와 자유·평화·단합·번영을 각각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민들이 청와대를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걷고 싶은 거리’ 조성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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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04-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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