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비판력과 사고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유사 정답이 한층 더 고차원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의 독해 원리를 숙지해 보자.
1.‘모든 ↔ 거의, 전혀 ↔ 일부’ 등 개념을 포함한 선택지 활용문제
어떠한 대상을 모두 주연(형식 논리학에서 어떤 개념의 판단이 그 개념의 외연 전체에 미칠 때, 그 개념을 이르는 말)하는 ‘모든’과 최소한 하나 이상만을 의미하는 ‘어떤’이라는 논리학적 용어가 있다. 이런 논리학적 지식들은 단순 논리 부문에 관한 문제에서만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독해 부문과 관련해서도 자주 문제로 변형돼 출제된다.
●<예제 1.2005년 행·외시>
다음 글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장을 (보기)에서 모두 골라 묶은 것은?
상대주의는 진리에 상대적 국면이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적 권위든지 이성적 법칙이든지 절대성을 표방하는 모든 것을 배격한다.
진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상대주의 이외의 절대적 진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억압적 체계나 규범을 비판하는 것과 모든 형태의 규범이나 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후자는 다원주의를 넘어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상대주의는 가치와 도덕을 무너뜨리고 극단적 실용주의를 부추긴다. 또 아예 드러내놓고 학문이 이데올로기와 권력투쟁의 도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절대적 진리의 존재가 부정될 때 남는 것은 ‘의견’뿐이다.
한 사회나 문화를 지배하는 거대 담론이 사라지면 상대주의가 활개치게 되고 완전히 규제가 풀린 세계가 된다. 거기에는 단순한 구호와 유행, 그리고 피상적 이미지가 진리와 의미를 대변하게 된다.
또 신앙이나 이성에 의해 규제되던 감성·관능·탐욕 등의 폭발적 해방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요즘 예술, 특히 상업 예술이나 대중 예술의 급진성은 이런 분위기를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잘못된 절대주의의 붕괴는 환영할 만하지만 상대주의와 무정부 상태는 그것보다 더 무서운 악이다. 이런 세계가 빠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형태가 정신분열증과 테러리즘이라는 지적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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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ㄱ. 모든 형태의 절대주의는 상대주의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ㄴ. 상대주의는 정신적 피폐함과 정치적 과격함 예술의 선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ㄷ. 상대주의는 여러 가지 위험스러운 결과를 초래하지만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ㄹ. 상대주의는 상대주의 자체를 궁극적인 것으로 절대시한다.
ㅁ. 실용주의는 상대주의를 야기하고 상대주의는 다원주의를 초래한다./ci0000
(1) ㄱ,ㄴ (2) ㄴ,ㄹ
(3) ㄱ,ㄷ,ㅁ (4) ㄴ,ㄹ,ㅁ
(5) ㄷ,ㄹ,ㅁ
정답 : (2)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2008-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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