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고민중

공항은 고민중

김학준 기자
입력 2008-01-18 00:00
수정 2008-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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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따라 기업인 1000명에게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개방하기로 하자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기업인에 대한 귀빈실 개방은 간편한 보안 검색과 출입국 편의 등으로 이어져 일반 이용객의 형평성·위화감 문제는 물론, 보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귀빈실은 규정에 따라 전·현직 대통령과 장관급 이상 공직자, 국회의원, 헌법재판소장, 주한 외국 공관장, 국제기구 대표, 경제5단체장 등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귀빈실을 이용한 경우는 2700건. 공사 측은 기업인에게 귀빈실을 개방할 경우 연간 최소 3000여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측은 여객터미널 3층 동쪽에 있는 기존 귀빈실 7개 외에 서쪽에 4개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공항 상주기관들을 옮길 곳이 마땅찮아 고민 중이다. 또 기업인들을 위해 여객터미널 2층 밀레니엄 홀에 280평 규모의 라운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귀빈실 확대 개방에 대한 인천공항 보안기관들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테러 위협 등으로 보안 검색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유독 기업인에게만 검색 생략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보안 시스템에 차질을 빚을뿐 아니라 일반 이용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항 귀빈실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은 나라의 관문인 공항의 검색시스템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이 인천공항 ‘항공보안운영협의회’에 우수 중소기업인에 대한 출입국 편의를 요청했지만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보류한 상태라 한달 만의 급격한 입장선회 논리가 빈약하기만 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반인은 검색을 위해 옷과 신발까지 벗기면서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간편한 보안 검색과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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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8-0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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