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이재훈 기자
입력 2008-01-15 00:00
수정 2008-01-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학들 오락가락

대입 자율화를 앞두고 대학들이 오락가락하는 입시정책을 밝히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원점수가 공개됐을 때도 인문계 입시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해 온 주요 대학들은 14일 느닷없이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정시 논술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능 우수자를 독식하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이날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자연계를 중심으로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 논술은 시행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는 당장 내년부터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연세대는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다는 조건에서 2010학년도부터 자연계 정시 논술을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등급제가 사라지면 자연계 논술이 없던 예전처럼 돌아가고 인문계 논술도 계속 유지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은 등급제 시행 때문에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등급제 폐지와 함께 없애고, 인문계 논술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등급제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완 장치가 필요해서 논술을 본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젠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고 내신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논술을 치르지 않아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의 조변석개하는 입시제도에 수험 준비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들이다. 정작 자율화되면 대학들의 제각각 입시제도에 수험생들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논술학원에서 만난 이혜민(18)양은 “재학생들은 수시 합격을 최우선 목표로 잡기 때문에 논술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면서 “정시에서는 기본점수를 많이 줘서 논술이 큰 부담이 없었는데, 대학들이 인심쓰듯 정시 논술을 폐지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한상준(백암고 2학년)군은 “대입 자율화가 되면 대학들이 서로 다른 입시안을 마구 양산할 것”이라면서 “논술을 본다고 했다가 다시 안 본다고 하는데 자율화도 좋지만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 이재훈기자 s123@seoul.co.kr
2008-01-1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