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과정서 李후보 본 적 없다”

“투자과정서 李후보 본 적 없다”

유지혜 기자
입력 2007-12-01 00:00
수정 200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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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e캐피탈 전 회장과 홍종국 전 대표(현 ㈜다인벤처스 대표)는 30일 e캐피탈이 투자했던 BBK 주식을 모두 매각한 시점은 2000년 2∼3월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BBK주식 61만주를 김경준씨에게 매각한다’는 한글계약서 작성 시점인 2000년 2월21일에는 주식을 이 후보가 아닌 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났으며, 프랑스 파리 출장 중인 홍 전 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갖고 각각 e캐피탈의 BBK 투자 과정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BBK에 투자한 돈의 출처는?

홍 전 대표 당시 내가 대표로 있던 e캐피탈이 30억원을 투자했고, 이 자본금은 이덕훈 전 회장이 흥농종묘를 매각한 자금으로 출자했다.

이 전 회장 홍종국 전 대표가 30억원을 BBK에 투자했는데 e캐피탈의 회사 돈이지 내 주머니 돈은 아니다.

▶김경준씨와 알게 된 경위는?

홍 전 대표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서울사무소에서 일할 때 직장 동료로 알게 됐다.

이 전 회장 홍종국 전 대표가 김경준씨를 한 번 소개시켜 준 적 있다. 살로만에서 홍 전 대표의 동료였고, 금융투자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후 1999년 6∼7월 김경준씨가 따로 나를 두 번 찾아왔다. 사업에 보탬이 될 테니 도와 달라고 해서,(e캐피탈이 BBK에 투자한 30억원과 별도로) SK증권 계좌를 하나 만들고 99년 9월10일 30억원을 넣어놨다.

▶BBK에 투자하게 된 경위는?

홍 전 대표 김경준씨가 1999년 9월 BBK를 창업했는데,1인투자 자문업으로 등록하려면 최소 자본금 3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분을 50대50으로 하고 출범했다. 김씨가 당시 돈이 부족하다고 해 e캐피탈이 우선 30억원을 전부 출자하고 15억원은 몇 달 뒤 돌려받기로 했다.

이 전 회장 당시 e캐피탈의 (대)주주였긴 했다. 그러나 주주가 회사경영에 일일이 관여하는 것 아니지 않나. 홍종국 전 대표가 BBK에 투자한 것도 몰랐다.

▶투자과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역할이 있었나.

홍 전 대표 지금까지 이 후보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전 회장 난 이 후보와 아무런 관련 없다.

▶e캐피탈이 BBK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언제인가.

홍 전 대표 약정에 따라 1999년 10∼11월 15억원을 돌려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가 나머지 지분도 인수하겠다고 요청해 2000년 2월 말∼3월 초쯤에 남은 지분을 팔았다.

이 전 회장 BBK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모른다.2∼3개월 만에 자금을 회수했다고 들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7-12-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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