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산청장 “안고 가라고 했다”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대(53) 부산지방국세청장은 31일 “전군표 국세청장의 권유로 지난 8월과 9월 정 전 청장을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만났지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8월 중순쯤 조사실에서 교도관 입회 아래 30여분 면회했다.”면서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은 뒤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은 돈이) 정치권 등에 흘러간 것이 있으면 안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이 청장은 “당시에는 전 청장의 연루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전 청장을 염두에 두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전 청장의 ‘진술 번복’ 요구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모든 진실은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9월 들어서도 한 차례 더 정 전 청장을 면회했지만 ‘교도관과 수사관이 동석한 상태에서 5분가량 만났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청장은 “정 전 청장이 구속된 직후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전 청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해 면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26일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부산 법조계 일각에서는 기자회견 자청과 관련, 이 청장이 ‘진술 번복’ 논란 건으로 국세청 조직과 전 청장에게 ‘누를 끼쳤다.’는 부담을 크게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 청장의 검찰 소환 과정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상부 지시 또는 사전 교감을 갖고 의도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군표 청장 오늘 검찰 출두
한편 전 청장은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전 청장 측에서 1일 오전에 출두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31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2007-1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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