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스님, 靑 변양균실장 만난후엔 신씨 총감독직 유임 부탁

장윤스님, 靑 변양균실장 만난후엔 신씨 총감독직 유임 부탁

임일영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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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를 폭로했던 장윤 스님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직후 광주비엔날레 재단측에 오히려 신씨의 공동예술감독 유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전 이사장은 27일 “7월8∼9일쯤 장윤 스님이 전화를 걸어 ‘비엔날레 총감독을 하는데 학위가 없어도 능력이 있다면 상관 없는 것 아니냐?내가 (신씨에게) 너무 큰 상처를 입히는 듯 해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말하기에 ‘학력을 속이는 것은 인격적으로 파탄난 것이다. 신씨를 감독으로 쓸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윤 스님의 입장이 돌변한 시점은 지난달 8일 청와대 변 실장과 장윤 스님이 만난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문의 중심에 서 있는 장윤 스님은 지난 24일 아침 주지로 있는 강화도 전등사를 떠난 뒤 4일째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잠적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신씨가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라는 얘기도 있고 정계 거물인 K씨의 청탁 얘기도 나오는데 황당하다.”면서 “광주비엔날레는 큰 피해를 봤지만 신씨의 허위 학력 파문이 사회 각 분야로 학력 위조 검증이 확대되고 사회를 정화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변 실장이 신씨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경제기획원 차관일 때 (변 실장이) 예산국 과장으로 같이 일했다. 능력은 있는 친구”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취임 이후 변 실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변 실장의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신씨의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신씨를 교수로 임용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장윤 스님에게 연락이 닿는 대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신씨 임용을 결재한 홍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서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08-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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