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연구가 2人 인간문화재로 인정예고

궁중음식 연구가 2人 인간문화재로 인정예고

입력 2007-06-16 00:00
수정 200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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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음식이 우리 시대 최고의 음식문화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합니다.”(한복려)

“떡과 과자 같은 전통병과가 별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이 뜻깊습니다.”(정길자)

문화재청은 15일 한복려(60) 궁중음식연구원장과 정길자(59) 궁중음식연구원 교수부장을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로 인정을 예고했다.

궁중음식의 인간문화재 계보는 조선시대의 마지막 주방상궁인 1대 한희순 상궁에서, 한 상궁으로부터 조리법을 배운 2대 황혜성 전 성균관대 교수로 이어졌다. 이번 3대에선 한씨가 궁중요리, 정씨가 궁중병과로 구분되어 지정예고가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황혜성씨의 제자로 35년 단짝. 씨의 큰딸인 한씨는 “영광스럽다기보다는 궁중음식을 더 공부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씨는 “퓨전음식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것이 진짜라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 수도여고 동창. 정씨가 한양대 가정과에 진학하니 당시 이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던 황씨가 “복려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하던 해 정씨는 황씨가 설립한 궁중음식연구원에 조교로 들어가 한씨와 다시 만났다.

한씨는 서울시립대 원예과를 졸업한 뒤 어머니의 뒤를 잇고자 고려대 대학원 식품공학과에 진학했고,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궁중음식 분야의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씨는 “의궤 등에 담겨 있는 궁중의 식문화를 다시 찾아내는 국가적인 사업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살린 궁궐문화를 실제로 오늘날의 사람들이 다시 맛볼 수 있는 단계가 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중요무형문화재 제도의 의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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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06-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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